less..
업무로 바빠 죽을지경이던 오후
현장에서 업무용 렌터카를 몰고
함께 일할 몇분과 같이 삼성전자 입구를 들어가던 도중
차가 이상하게 흔들거리더니
이 느낌은 예전 라이더 시절 느꼈던 그것과 비슷했다
타이어가 빵구났던것!
라이더 시절 빵구났을 때는
내가 어찌할 수가 없었기에 (공구도 없고 뭐 아는것도 없고..)
모터카센터 아저씨를 부르면
아저씨는 빵꾸때울때 쓴다는 일명 지렁이를 들고와서는
신기하게 때우고 유유히 사라지곤 했었다
어쨌든 당장은 일도 급하고하니 삼성전자 주차장 입구에
일단 차를 세우고 비상등을 켜고 비상삼각대를 차 뒤쪽에 세워두고는
렌터카 회사를 통해서 보험을 불렀다
얼마냐는 질문에
타이어를 다 갈을꺼면 비용이 들지만
스페어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라면 무료라 했기에
급한 마음에 어서와서 스페어 타이어라도 교체해달라고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죽고싶을만큼 창피하게 주차장 입구앞에서 비상등을 켜고
밖에 나와서 렉카차를 기다리던 시간은 두시간은 넘는 듯 느껴졌다
도중에는 주차관리하는 아저씨가 나에게 와서 차를 빼라고 하려다
절망적인 나의 자세와 비상등과 앞바퀴를 차례로 보고는
허허허 빵꾸났구먼~ 하고 가버렸다
드디어 기사님이 오셨으나
나에게 만오천원을 청구했던것
무료라 하지 않았던가!?!
렌터카회사에 물어보기 위해 전화를 했으나
전화도 불통이다! 이런 엄청난 우연이 있나..
결국 몇번의 실랑이 끝에
그 기사님이 그럼 바퀴가는걸 대충 갈쳐줄테니
스스로 하시면 되겠네요 하고는 가버렸다
오기가 발동했다
차안에 있던 붉은색 코팅장갑을 끼고
스페어 타이어와 온갖 장비들을 꺼내고
쟈키라고 불리던 (스페어 타이어를 교체할 때 차량을 들어올리는 기구, jack) 공구로
차를 들어올릴 때 물게끔 되어있는 자리에 물려놓고는
땀을 뻘뻘흘리며 jack을 돌렸다
타이어의 넛트를 풀고 이제 타이어를 뽑으려 할 때 즈음..
잘 안뽑히는 타이어를 빼내기 위해 몇번 흔드는 순간
jack이 앞으로 고꾸라지며 쓰러지는게 아닌가
게다가 나사의 힘으로 一자가 마름모로 올라갔던 jack은
휘어지고 말았다
급하게 차를 내리고 차 밑에 깔린 jack을 구해냈다
jack은 다행히 많이 휘어있지 않았다
고지가 바로 앞인데 포기할 수는 없었다
다시 jack을 제자리에 물려놓고 돌리기 시작했다
두번째로 차의 앞부분이 들렸을 때
이때뿐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역시 힘을주어 타이어를
빼려 흔들었으나..
jack은 또한번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나역시 무너진 jack 앞에 힘없이 주저앉고는
망할 렉카차 아저씨에게 전화를 했다
"아저씨.. 쟈키가 자꾸 쓰러지네요 와서 해주세요ㅠㅠ"
"ㅎㅎㅎ 그러게 그냥 만오천원 주고 하시지 그러셨어요~"
아.. ㅅㅂ 만오천원
아저씨가 처음 전화받고 왔을 당시
나는 현금이 하나도 없었기에 (업무보러 가는데 지갑은 무거워서 안들고다님)
카드혹시 되냐고 물어보기도 했었다
개그맨 최국을 닮은 그 아저씬
"아 우리가 무슨 사업쟁이도 아니고.." 하며
첨부터 끝까지 빈축으로 일관했다
휘어져버린 jack과 반쯤들려있는 SM3와
갖가지 공구와 스페어 타이어가 널려져 있는 사이에
땀에 절은 모습으로 이젠 창피함도 잊을 무렵
저 멀리서 뽈뽈이를 탄 주차관리 아저씨가 온다
"허허 여태 못갈았나벼~ ㅋㅋ"
두번째 도착한 렉카차 아저씨는
내가 다 풀어놓은 타이어를
간단한 장비로 살짝올리고는 풀어내고
내가 다 꺼내놓은 타이어를 가져다 끼고 조이는 일을 했다
아저씨는 만원만 받겠다며
내가 급하게 꾼돈으로 건네준 만원에 대해 영수증을 써주었고
나는 앞바퀴 한쪽에는 뽈뽈이 바퀴를 단
요상한 모양을 하고 다시 사업장으로 들어가 일을보았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억울한거다
렌터카에서는 분명히 무료라고 했고
바쁜 업무중에 내가 왜 뻘뻘흘리며 타이어갈고있고
늦었다고 꾸중아닌 꾸중을 듣고
왜 그래야 하는가 내가 무슨 잘못이 있었던가
억울한 마음에 렌터카 회사에 전화를 했다
망할 렌터카회사 이제는 전화를 받는다
어찌하여 돈을 받느냐는 물음에 잠시 알아본 후에 전화가 와서는
전산오류란다
전산오류..
전산오류...
전산오류....
머릿속이 하얘질무렵
얼마를 주셨냐기에
아저씨가 만오천원 달라하드라 했다
"그럼 만오천원 주신거에요?"
"왜 내가 만오천원을 내야해요!"
"기사님은 만원받았다던데 정말 만오천원 주셨나요?"
"만원줬어요 만원!!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왜 만원줬다고 하시지 만오천원 이라고 하셨어요"
"아니 반쯤은 내가 갈은거요!! 그래서 만원 받읍디다 오천원 더받자고 거짓말했을까봐요!?"
"어쨌든 만원주신거죠?"
"네..;;"
결국 아저씨는 다음날 나에게 찾아와
미안하다며 전산오류였다며
만원을 돌려줬다
며칠이 지난 저번주 금요일
어쩌다보니 5시경에 삼성전자 입구에 주차를 하고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주차관리하는 아저씨가 들어와서는
흰색 SM3 차주되시는분 차좀 빼달라고 했다 (셔틀버스가 들어와야 했기에)
차를 빼러 나가는 도중
아저씨가 내 업무차와 나를 번갈아 보더니
"어허? 이거 전에 앞에서 빵꾸난차 아니요? ㅋㅋㅋ"
"앞바퀴 이젠 멀쩡허네 ㅋㅋ"
"그때 타이어 갈던거도 아저씨 아니요? ㅋㅋ"
그날을 생각하니 나도 웃음이 터져나와
배시시 웃으며 차를 빼줬다